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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7-03-20 19:30
'하얀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한 어느 봄날의 이야기'
 글쓴이 : 길동무
조회 : 3,918  

어느새 아파트 단지내 목련나무들이 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한 봄날입니다.

오늘은 대규모 수용시설에서 어린시절부터 생활하다

40을 훌쩍 넘긴 한친구의 봄준비를 위해 쇼핑을 갔습니다.

아마도 이 친구는 개인 취향에 따라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구매해본 체험이 없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.

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, 거울을 바라보는 것도 쑥쓰러워

언제나 부끄러운듯 곁눈질고 흘끗 흘끗 바라보던 이 친구는

생애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선택한 옷한벌을 갈아입고 신기한 듯

거울앞을 떠나지 못하였습니다.

옷이 날개라는 말을 오늘 이 친구를 통해서 실감하였습니다.

함박웃음으로 활짝피어난 이친구의 모습을 보면서

아파트 단지내에 봉우리를 터뜨린 목련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오늘은 이 친구는 천국의 기쁨을 맛보았나봅니다.

생애 첫 자신만을 위해 구입한 소박하고 검소한 옷에서~ 


 
  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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