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새 아파트 단지내 목련나무들이 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한 봄날입니다.
오늘은 대규모 수용시설에서 어린시절부터 생활하다
40을 훌쩍 넘긴 한친구의 봄준비를 위해 쇼핑을 갔습니다.
아마도 이 친구는 개인 취향에 따라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구매해본 체험이 없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.
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, 거울을 바라보는 것도 쑥쓰러워
언제나 부끄러운듯 곁눈질고 흘끗 흘끗 바라보던 이 친구는
생애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선택한 옷한벌을 갈아입고 신기한 듯
거울앞을 떠나지 못하였습니다.
옷이 날개라는 말을 오늘 이 친구를 통해서 실감하였습니다.
함박웃음으로 활짝피어난 이친구의 모습을 보면서
아파트 단지내에 봉우리를 터뜨린 목련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오늘은 이 친구는 천국의 기쁨을 맛보았나봅니다.
생애 첫 자신만을 위해 구입한 소박하고 검소한 옷에서~